감각을 깨우는 너

-카페인

by Sapiens

감각을 깨우는 너



sapiens


피곤하다. 일어나야 하는데... 침대 위에서 뒤척이며
마음과 몸이 서로 겨루고 있다. 몸이 움직인 시각은 오후 2시...
스스로 합리화해본다.

'그래 카페인이 필요해.. 어제부터 한 잔도 마시지 않았잖아...'

주방으로 가서 물을 마시고 커피를 내린다. 그리곤 욕실로 가서 가볍게 씻고 나왔다. 그 사이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준비되어 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문물의 편리성을 맛보며 한 모금 마시는 커피의 향이 온몸을 타고 내린다.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듯 잠자던 감각들이 곳곳에서 피어난다.

그리곤 베란다 창문에 서서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도로변으로 자동차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햇살은 건물들 사이로 그림자를 그리고 있다. 바깥과 거실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암막커튼 사이로 실내가 시원하다. 5월의 마지막 날이구나. 옆에 우두커니 서 있는 에어컨이 나에게 곧 만나자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는구나...
시간은 보이지 않는 존재로 흐르고 있음을 다시 느껴본다. 새소리가 정적을 깬다. 아파트 주변에 나무들이 있어 새들이 찾아오는 것이겠지. 그들도 오늘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메시지 같다.

나에게 한 마디 조언을 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몸의 감각이 새들의 소리를 향해 있기 때문이겠지. 새들의 이야기가 좋다. 지금 시간이 나의 아침 시간이므로...

그들이 반겨주는 듯한 소리가 자신을 짓누르지 않게 해 준다. 한낮의 시간 속에서 아침의 상쾌함을 느낀다. 흐르는 시간을 원망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잡을 수 없는 존재임을 알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더욱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침의 시간을 만끽한 나는 아메리카노 잔을 손에 든 채 서재로 들어간다. 오늘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2차 교정 보기, 표지와 내지 메일 보내기, 강의 PPT 만들기, 토론 필독 읽기...

자, 이제 시작해보자~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맘껏 유영해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함께하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