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도

-화이자 백신

by Sapiens

군대가 있는 아들이 어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누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했을 때 무반응이어서 오누이라는 이요로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오늘 낮 12시 38분, 아들이 톡을 보냈다. 아침 8시에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해서 1차 해열제를 먹었는데, 열이 점점 올라 12시경에 2차 해열제를 먹었다고 했다. 현재 체온은 37.8도, 응급실 가야 하지 않니?라는 말에 1시까지 지켜보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오후 1시, 체온은 38.1도, 의무실로 옮기고 지켜본다는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내리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지만 체온은 점점 올랐고, 수도병원으로 옮겨진다는 톡이 왔다. 병원에 도착 당시 체온은 39.1도!!

아뿔싸, 여기는 제주라 가볼 수도 없다. 사실 간다고 한들 면회도 되지 않을 것이다.


혈액검사를 한 후 수액을 달고 해열제를 다시 투여한다고 한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전화기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나는 기다리지 못해 직접 수도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했다. 소속을 이야기하고 이름을 말한 후, 어떤 상황인지 문의를 드렸다. 현재 열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해열제 투여했으며, 혈액검사를 나간 상태라서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혈액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체온은 계속 오르고 있었다.


어느 정도 흘렀을까? 간이 부었다는 톡을 받았다. 나는 걱정이 되어 다시 병원으로 전화를 했고, 직접 군의관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군의관은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간수치가 높게 나와 가족력을 물어보았으며, 복부초음파를 통해 간이 25센티미터 정도 비대해졌다고 한다. 정상 크기는 21센티미터. 간수치도 30 이하가 정상인데 130~250이 나왔다는 것이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해열제를 계속 투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조영제를 맞고 CT까지 찍었다고 해서 자세하게 물어보았다. 현재 상황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수치가 오르긴 했지만 위험한 경우에는 수치가 1000 단위로 오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간 수치가 오르면서 복수가 약간 찬 상태라고 한다.


듣는 내내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많은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을 들으며 체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후 5시 체온은 38.3도, 5시 48분 37.7도, 열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저녁 7시에 다시 쟀을 때 37.9도 그래서 해열제를 다시 하나 더 맞았다고 한다. 7시 27분 37.5도, 8시가 되어 체온이 37.1도가 되었을 때 아들은 약 3일 치를 받고 부대로 복귀했다고 한다. 간수치는 금방 내려가지 않는다며 우루사를 함께 처방받았다.


부대에 복귀한 아들은 톡으로 복귀 문자를 보내왔다. 나는 다시 열이 나면 바로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밤사이 별 탈이 없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이 많은 사람들이 더 부작용이 많은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병원으로 오는 사람들 거의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말한다.


아들은 아침만 먹고 그 이후로 한 끼도 먹지 못해 배가 '텅' 비었다며 이야기한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루 종일 심란한 마음으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의 마음이 나와 같을 것이다. 이렇게만 해서 지나가길 바라본다.


COVID-19 , 참 무서운 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코로나에 걸려 치료시기를 놓치면 폐가 다 망가져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간호사인 딸아이가 COVID환자를 보지 않아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안일한 생각 뒤에 벌어지는 일들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현장에서는 여실히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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