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속 맘껏 유영하는 우리

-가족 이야기

by Sapiens


'카톡'


가족 톡을 열어보니 방금 공항에 내려 준 딸이 사진 한 장을 보냈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심해 병가휴가로 집에 와 있는 동생이 걱정되었는지 첫째는 어제 내려와서 오늘 12시 비행기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공항을 좋아하고 특히 비행기를 좋아하는 첫째에게 이 장소가 눈길을 끌었나 보다. 맛있는 것이나 좋은 것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듯 가족 톡에 사진을 공유한 것이다.



사진을 보며 잠시 공항 내부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예전 함께 했던 가족여행도 스치듯이 지나친다.



흔한 모습일 수 있지만 소소한 의미들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추억이 많다는 것일 수도 있다.



보내준 사진 한 장이 과거의 어느 날을 소환시키니 말이다. 첫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지는 모르지만 딸아이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사진이다.



어제는 내가 줌모임이 있어 오두이 단 둘이서만 병원에 갔었다. 내가 모임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두 손에 한 짐씩을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줌 미팅이 끝나고 부엌에 가보니, 세상에!! 엄마가 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다고 시장을 보고 온 것이다.



둘이 얼마나 나를 생각하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제 도넛 먹고 싶다는 내 말을 아들이 흘려듣지 않고는 내가 좋아하는 찹쌀도넛과 꽈배기 도넛을 사 온 것이었다.



마트에서 사 온 물건들이 식탁 위에 펼쳐져 있었다.



내가 당 떨어지면 기운이 없어하니까 단백질 바도 항상 가방에 들고 다니라고 사 왔다고 한다.



'이제는 내가 아이들에게 걱정의 대상이 되고 있구나...'



생각에 미치니 가슴 한편이 뭉클하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얘네들이 언제 이렇게 컸지?'


정말 시간이 빠르다. 내가 늙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게 자연의 순리이므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큰 얘는 장을 보면서 십만 원 넘게 지출을 했다고 한다. 제법 이제는 내려올 때마다 스스로 계산을 하곤 한다.



" 엄마 이제는 내가 돈을 버니까, 고생한 엄마는 맛있게 드세요. 그럴 자격 충분해요."



잔소리처럼 쏟아놓는다. 누나는 동생 용돈도 잘 챙겨준다. 참 착한 아이다. 서로 챙기는 모습에서 우애가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는 둘째가 칠리새우볶음을 해준다며, 누나를 위한 아점 요리를 했다.



참 맛있었다. 거실 식탁에 빙 둘러앉아 곧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시간까지 대화 속에서 맘껏 유영하는 우리들이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라는 끈 속에 서로 어우러져 이끌고 챙기면서 험난한 바닷속을 안전하게 헤엄쳐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을 알아버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