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아버린 날

-나와 너

by Sapiens


수아가 23살 되던 해 어느 가을날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허름한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던 것 같다. 그날은 추억의 한 장면처럼 살아 움직이며 , 간혹 수아의 머릿속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그날 이후로 수아는 매일 그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퇴근 후 매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심야영화도 보았다. 때론 탁구, 볼링, 노래방 등 뭐든 함께 했다.



주말이면 함께 도서관 데이트를 즐겼다. 수아는 친구가 싸온 도시락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자판기 믹스커피를 뽑아 잔디밭 울타리에 걸터앉아 먼산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일이 잦았다.



수아의 친구는 아직 취준생이다. 그래서 데이트를 도서관에서 많이 했다. 도서관은 그렇게 둘만의 아지트가 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는 자격증 합격 소식을 전해주었다. 함께 도서관 데이트를 하며 책과 씨름한 그들은 서로의 가치관이 비슷했다.



함께 한 연애 시간이 6년 가까이 되었다. 친구는 취업을 하게 되어 서로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매일 만나서 함께 했던 일들이 전화 통화로 바뀌게 되었다.



그들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수록 서로의 애틋함은 더해갔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오히려 그들은 서로의 간절함이 짙어갔다.



그러던 6월의 마지막 날, 친구는 수아 앞에 나타났다. 그들이 함께 했던 도서관 벤치 앞에서 마주쳤을 때 수아는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수아와 친구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달려가 부둥켜안았다. 그리곤 그동안의 벌어졌던 거리의 시간만큼 온몸으로 좁히고 있었다.



그때 수아는 알 수 있었다. 친구의 진실한 마음을...,

그 순간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간격은 누구에게는 이별의 시작이 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는 사랑의 간절함이 되었다. 떨어져 지내다 보니 서로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가까이 있을 때는 소중함의 크기를 볼 수 없는 법이니까...


20대 수아의 사랑은 그렇게 무르익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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