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낚는가?

-그림 속 이야기

by Sapiens


한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낚는다. 내 생명을 낚는 이와도 인연인 걸까? 어떤 인연이기에 소멸될 인연으로 만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악연인 걸까?

사실 우리의 운명은 푸른 바닷속에서 맘껏 유영하다 누군가에 의해 멸하거나 누군가의 그물망에 갇혀 또 다른 누군가의 영양을 보충해주는 운명을 타고났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평생 바닷속에서 살 수도 있지만, 우리의 세계도 만만치 않다. 우리끼리도 먹고 먹히는 치열한 삶 속에 놓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고요 속에 나들이를 하다 뾰족한 가시에 찔러 가족과 또는 연인과 이별을 하기도 한다.


우리의 이별을 보면서 활짝 웃으며 기뻐하며 들리는 환호성들이 얼마나 잔인한 칼날처럼 들리는지 그들은 알까?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다. 어린 친구들이 한꺼번에 우리의 삶의 터전 속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사실 모두가 속임수이다. 방생이라는 이름하에 그들의 바람과 대가를 가장한 이름의 선행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부모나 형제를 찾아올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들이 지은 업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한 행위일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각자 주어진 삶 속에서 밟고 밟히는 정글 속에 놓여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방황하며 고뇌에 쌓인 한 영혼이 우리 앞에서 침묵하며 앉아있다.

그대여~ 무엇을 낚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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