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

-그림 속 이야기

by Sapiens



수아는 오래간만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들뜬 기분이 이어지고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수아는 자신의 방 커튼을 열어젖히고는 싱크대로 가 아침으로 사과와 커피 한 잔을 준비한다. 혼자 있을 때면 항상 앉았던 자신만의 소파로 가서 앉는다.


창밖은 화창하다. 수아는 썰어 놓은 사과를 아침 대용으로 먹는다. 그리곤 다시 일어나 내려 둔 커피 한 잔을 더 채워서 다시 자기만의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일주일 전 도서관에서 빌려 온 두 권의 책을 아직까지 읽지 못한 채 테이블 위에서 수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 권을 집어 들었다.

'혼자만의 시간'

그날도 도서관에서 제목이 눈에 들어와 빌려온 책이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연스럽게 책을 펼쳤다.


순식간에 수아는 누군가의 한 세상을 만나고 있다. 다리를 소파 위에 올리더니 몸을 웅크린 채 무릎 위에서 혼자만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른쪽 테이블 위에는 수아가 좋아하는 빨간 커피잔이 놓여 있다. 아직 수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짙은 원두향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접시 위에는 사과 하나가 덩그러니 외롭게 놓여있다. 그리고 수아의 분신과도 같은 빨간 노트 일기장이 얌전하게 앉아있다.


왼쪽 창가 앞에는 파란색 계열의 꽃병이 놓여있다. 꽃병 안에는 보라색 꽃 한 송이가 수아 대신 커피 향을 머금고 있다.


방안에는 몇 시간째 침묵만이 흐르고 있다.


수아의 혼자만의 시간은 어느 누구의 방해 없이 고스란히 자신만의 시간 속에 머물고 있다. 수아는 그 시간을 만끽하며 여행을 즐기고 있다. 그렇게 수아는 행복한 시간 속에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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