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거울

-행운의 색

by Sapiens



수아와 친구들은 벼르고 있던 장소에 함께 왔다. 이곳은 신비스러운 거울이 있는 곳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자자한 곳이다.



거울 앞에 서면 색이 변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그 색이 자신과 궁합이 맞는 행운의 색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퇴근 후 거울이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어떤 색이 나올까? 서로 맞춰가며 잔뜩 기대 반 긴장 반 했던 것 같다.



사실 수아는 마음속으로 보라색이 나오길 바랬다. 요즘 보라색에 꽂혀 있는지 자꾸 끌리기 때문이다. 친구들도 내심 원하는 색이 있는 듯하다.



예전에 혈액형으로 성격과 성향을 맞추던 추억이 생각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거울은 어떤 원리인지 모르겠다. 여러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덧붙여지기고 하면서 신비스러운 거울처럼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재미 삼아 왔지만 누가 봐도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철호가 먼저 거울 쪽으로 다가갔다.



오 마이 갓!! 철호의 색은 살구색이다. 우리는 이제 살구색 옷을 입고 다니라며 웃음반 조소반으로 키득키득 웃었다.



그다음에는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민호가 다가갔다. 민호는 우리가 예상한 대로 거울이 파란색으로 변했다. 맞힌 색이 나오니 민호는



"역시 난 블루야~"



어깨를 으쓱하였다. 그다음은 내 차례다. 나는 머릿결을 가다듬고 두 발을 모아 거울 앞에 꼿꼿하게 섰다. 마치 거울과 맞짱이라도 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삐~삐빅~"


거리더니 오류가 나버렸다.


"아? 왜 이러지?"


수아는 당황스러웠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오히려 합선이 될까 두려웠다.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거울은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옆에서 기웃거리던 철호와 민호는 쌤통이라는 듯 큰소리로 웃어재낀다.


"이거 순 엉텅리잖아!! "


난 실망스럽다는 듯이 애써 외면해버렸다. 사실 나도 나의 행운의 색이 궁금한 터라 좀 짜증스러웠다. 옆에 있던 민호는 다시 한번 다가가 보라면 부추겼다.



나는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다가갔다. 오른발을 내딛는 순간 또다시


"삐~삐삐 빅~"


경고음이 나기 시작해서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이거 고장인 거 맞지?"


큰소리로 말하며 뒷걸음질 치는데 철호와 민호는 서로 이야기한다


"거울이 수아를 거부하는 거잖아."


순간 궁금했다. 내가 보라색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호와 민호는 계속 옆에서 웃고 있었다. 이게 뭐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웃고 있는 친구들이 얄미웠다. 난 태연한 척


"나의 행운의 색은 보라색이야!"


라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친구들은 눈을 크게 뜨고는


"거울이 널 거부했는데 무슨 말이야?"


하며 의아해했다.


"역시 너희들은 단순해. 저런 걸 믿어? 그냥 재미로 하는 거야. 그리고 난 내가 좋아하는 색이 행운의 색이거든."


민호와 철호는 걸음을 멈추며


"그럼 여긴 왜 오자고 한 건데?"


"너희들이 닥달했잖아. 이 누나가 동생들 데리고 산책 온 거지"


나의 행운의 색은 그렇게 보라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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