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

-소통이란

by Sapiens


사람들은 나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다. 특히 여름이면 나를 찾는 이들이 많다.


나의 품에 안겨 하나가 된 듯 맘껏 유영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슬쩍 말을 걸며 다가오기도 한다.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데워진 체온을 내 안에 들어와 식히곤 한다.


사실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과 만나 오면서 계절마다 찾는 이들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걸음걸이, 행동들로 그들만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고 나를 찾아와 내 품 속에 자신들의 고민들을 털어주고 가는 이들이 있어 난, 외롭지 않았다.


그들은 알까? 그들이 잠시 머물다가는 그 시간이 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준다는 것을...


소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말보다 묵묵히 들어줄 수 있는 것, 함께 있을 때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것, 서로의 마음속을 걸을 수 있다는 것... 상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위로의 손짓으로 마음을 토닥일 수 있는 것...


그래서 여름이 지나갈 무렵, 덩그러니 혼자 있는 시기에 찾아오는 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특별하다. 지친 나를 위로해주고 서로 바라보며 삶의 위안이 되어주는 시간은 더욱 빛이 나기 때문이다.


해변 위에서 걷다가 날아오르는 갈매기들의 날갯짓도 평화로워 보이고, 잔잔한 파도에 마음을 실어 한컷 분위기에 취해보는 여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있을까? 서로의 존재 의미를 인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면 느낄 수 있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리고 서로 위로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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