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움과 기쁨

-놓치다

by Sapiens


어제 신랑과 함께 당일 일정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렌트를 하고 볼 일을 보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했다.

저녁때 공항 가는 길이 많이 막혀 비행기를 마지막 비행기로 바꿔야 했다.


내비게이션이 돌고 돌아가는 건지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점점 지체되었다.


혹시나 했는데 잘못하다간 마지막 비행기도 놓친 판이다. 내일은 오전 10시에 도서관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었다. 아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이들은 전화로 걱정하며 큰딸은 비행기표를 내일 첫 비행기를 예약과 취소를 해주고, 아들은 숙소를 검색해 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항까지 도착한 시간은 10여분 전, 우리는 차를 반납하고 일단 3층으로 달려 올라갔다. 사람들이 없었다. 마지막 정리하시는 분이 비행기 모두 이륙해서 없다고 하신다.


아뿔싸!! 기운이 빠져버렸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신랑과 나는 그 자리에서 웃어 버렸다.


우리는 호텔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갔다. 그런데 한 정거장을 가는 길에 서로 헷갈려 어디로 가야 할지 우왕좌왕이었다. 5호선으로 가야 하는데 공항철도 타는 곳으로 내려와 버린 것이었다.


사실을 알아챘을 때 우리는 또다시 정신없는 서로를 보며 나이 듦이 이런 건가 하면서 한참을 웃었다.


로열 스퀘어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모닝콜을 신청하고 숙소로 올라갔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숙소이다. 가성비, 시설, 청결 모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라 몇 번 이용했던 호텔이었다.


숙소에 들어온 우리는 최대한 빨리 씻고는 골아떨어졌다. 그 사이 신랑은 호텔 근처에서 산 만두를 먹는다. 식성은 정말...


눈을 떴을 때는 새벽 5시!! 좀 더 자다간 이 비행기도 놓칠까 봐 얼른 씻고 준비했다. 첫 지하철이 5시 45분이었다.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일터로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침 공기는 상쾌했다.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이 글을 쓴다. 오늘 만날 중학생 친구들이 궁금하다. 첫 만남을 나의 실수로 않아서 다행이다.


만남은 항상 설레는 감정이 찾아온다. 지금 이 순간 그 감정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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