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때문일까?

-해파리의 운명

by Sapiens


사람들은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피해 다니거나 무서워하기도 한다. 특히 여름이면 우리는 친구들과 더 멀리 여행을 즐기기도 하고 수면 위로 올라가 파도타기도 즐겨본다.

그러나 여름은 우리에게 그렇게 행복한 시기만은 아니다. 운이 나쁘면 사람들에게 잡혀 그대로 가족과 친구들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촉수 때문이다. 하지만 촉수가 없으면 우리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를 잡는 행위를 볼 때 서운한 마음이 든다.


우리는 촉수로 먹이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촉수에서 나오는 성분이 먹이의 몸을 마비시켜야 삼킬 수 있다.


우리의 삶의 공간에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침입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제도 많은 친구들이 고향과 가족, 친구들과 이별을 했다. 속수무책으로 죽어간 친구들이 아른거린다.


사람들과 우린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지켜주는 삶을 기대해본다.







평온한 일상이 행복임을 더욱 느끼는 오늘, 가족과 고향 친구들이 자유롭게 맘껏 유영하며 세상을 탐험할 수 있길 바라본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촉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공존하기 위한 서로의 공간을 지켜주는 존재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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