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둥

-소중한 존재

by Sapiens



밑둥은 죽은 존재가 아니다

새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광장이 되기도 하고

새순이 돋아나는 생명의 터전이 되어주기도 한다

습한 밑둥에는 균류들이 자라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밤이 되면 반딧불이들이 나와 맘껏 춤을 추는 무도회장이 되어주곤 한다

때론 삶의 지친 누군가를 위한 휴식처가 되어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잘려나간 밑둥을 내어주기도 한다

아무리 볼품없고 보잘것없는 것들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소중한 존재가 되어준다

그렇게 우린 모두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의미가 있는 누군가의 밑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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