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 접종

-환자 코스프레

by Sapiens



수요일 오후 2시!!

백신 2차 접종이 있는 날이다.


아침 수업을 마치고, 유튜브 시에세이 녹화도 끝내 두었다. 그리곤 샤워를 했다. 식탁으로 가서 영양제인 비타민C, 칼슘과 비타민D까지 챙겨 먹었다.


아들과 신랑이 이것저것을 챙기며 먹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그리곤 걸어서 동네 이비인후과로 향했다.


25분 전에 도착, 서류를 작성하곤 열을 체크하고 앉아서 기다렸다.


정확히 2시가 되니 접종이 시작되었다. 나는 두 번째 팀에서 첫 번째로 불려졌다.


왼팔이 아픈 관계로 이번에도 오른팔에 주사를 맞을 것이다. 1차 때의 반응을 물었다. 난 폐경이 되었는데 생리를 했다 하니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며 간혹 생리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여하튼 오른팔에 COVID바이러스들을 작은 주사기를 사용해 내 몸속으로 투여되었다.


주사를 맞고 나오는데 갑자기 신랑이 환자 취급을 한다. 아들이 우리를 픽업하기 위해 오고 있다고 한다. 병원 옆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라고 권한다. 내가 "왜?"라고 물으니 주사 맞았으니 마시라고 한다. '무슨 논리인지...'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그래~ "라고 말하고는 기다렸다.


신랑 손에 들고 있는 커피를 마스크를 내리고 한 모금 마셨다. 신랑이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한다.


나는 속으로 너무 우스웠다. 완전 환자 코스프레다. 아들이 차를 몰고 카페 앞에 도착하자 우리는 차에 올라탔다.


"집에 내려줄 테니 올라가면 전화 주고 얼른 자"

라고 말한다. 그리곤 들고 있던 아메리카노를 조심히 들고 올라가라 한다. 자기들은 마트에 갔다 오겠다고 한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침대에 누웠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보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아뿔싸!! 전화하라 했는데... 까맣게 잊어버렸다.

전화를 받고 잘 올라갔는지 확인하고는 얼른 자라고 한다.


난 아직 아무렇지도 않은데... 잠도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웃님이 보내준 책을 침대에 기대어 읽었다.


괜히 환자인 듯 아닌 듯 환자 코스프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새 잠이 들었고 눈을 뜨니 저녁 8시!!

어깨가 묵직하고 땀이 나는 듯 덥다. 일어나서 거실로 갔더니 아들과 신랑이 밥을 먹으라고 한다. 배가 고프지 않다. 소파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포스팅을 하다 다시 침대로 들어오는데 아들 왈

"얼른 자세요"

"또 자?"

엄마 쉬어야 한다며 잠만 자라 한다.


침대에 와서 선풍기를 틀었다. 그리곤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백신 2차 접종은 다음날이 더 아프다던데...

지금 같아서는 괜찮을 듯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책을 읽다 스르르 잠들어야겠다.


신랑은 엄살이 심한지라 이틀 뒤에 접종한다. 아마도 환자 코스프레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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