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만나는 나

-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다

by Sapiens



가끔은 송곳처럼 뾰족하다가도 가끔은 동그라미처럼 부드럽다. 가끔은 어떤 모양인지 알 수없을 때도 있다. 세모, 네모. 다각형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마음들, 그들을 색으로 나타내면 무지개 색처럼 다양할 것이다. 무지개는 아름답지만 마음이 변화무쌍하다면 어떨까?

오늘 아침에 나는 기분이 좋다. 눈을 뜨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옆에 와 아침인사를 해 준다. 아들은 모닝 주스를 해서 갖다 준다. 힘들여 키운 보람이 있다. 예전에는 바쁜 하루의 시작으로 분주하기만 한 아침이 ‘이렇게 여유롭게 찾아오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서인지,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아침 향기가 참 좋다. 아침에만 맡을 수 있는 신선한 바람 냄새, 촉촉한 냄새,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닿는 순간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러면서 오감이 열리듯 세포들이 살아난다.

침대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그동안 고생하며 많은 일들을 한 삶의 흔적이 그의 피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삶에 쫓겨서 살았다면 지금은 순간을 느끼며 살아가는 순간들이 참 좋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지금이 참 좋다. 물론 몸이 아프고 질병이 생기지만 당연한 이치라는 생각에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50여 년을 무보수로 혹사하며 사용했는데 아프지 않은 것이 비정상 이리라. 육체도 고치면서 살살 다뤄야 함을 배운다. 육체는 투정 부릴 때가 없다. 참고 참다가 통증이라는 신호로 자신의 위험을 알려주니까. 육체 속에 갇혀있는 자아가 불완전해서 온갖 불평과 불만 속에 투정만 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보인다. 나에게 주어진 이 아침이 똑같은 아침이 아니라는 사실을, 파스칼 키냐르의 ‘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은 강력하게 내 마음속에 각인되어 떠오른다.

그렇다 나에게 펼쳐지는 아침은 매일 다른 시간, 다른 순간 속에 펼쳐지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처럼 보이지만 전혀 반복됨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 나 자신이 어제와 다른 나로 하루의 시간만큼 변해 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나는 새로운 나를 만난다. 손등을 보며, 거울을 보며, 햇살의 눈부심을 보며, 침대 위 이불의 촉감을 느끼며 알 수 있다. 어제와 다른 나를..., 그런 나를 매일 아침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 나에게 펼쳐진 아침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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