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위에서 만난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by Sapiens


바람의 노크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화단 위에는 사계절이 살고 있었다

살며시 손짓하며 피어나는 봄곁에

초록빛의 녹음에 짙어지는 여름이

자기만의 피부를 드러내며 깊어지는 가을 위에

살이 발라진 앙상한 생선 가시 같은 초췌한 겨울

한 식구처럼 모여 지내고 있는 사계절이

스쳐 지나치는 마음을 훔쳐 버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서로 어긋나지 않고 피어나

서로 연결되어 존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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