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 만나
서로 엮어서 만들어진 나
어디서 온 친구들인지 모르지만
너희들로 인해
'나'라는 형체가 만들어지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다
내 속에서 각양각색의 크기로
하나하나 뿌리내려지고
성장하고 있는 너희들은
나를 세상 속에 드러내 준다
나를 이루는 파편들 덕분에
나는
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홀로 이루어낼 수 없는
미미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 눈앞에 펼쳐지는 문들을
열고 세상 속으로
당당히 걸어가고 있다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