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나에게 준 선물

-우리 앞에 놓인 자신의 삶

by Sapiens

신이 나에게 준 선물


sapiens



한 순수한 영혼이 세상 밖으로 나와 성장하며 타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다 보니 알게 되었다.


사랑이 처음 다가올 때는 설렘과 기쁨의 충만을 함께 갖고 오지만 영원하지 않더라는 것을...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시간이 흐르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 속에서 성장하며 성숙한 사랑으로 익어간다는 것을...


순간의 쾌락 앞에 우린 무방비 상태로 섞이며 즐거움에 탐닉하지만 결국 허무감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는 것을...


어느 날 불현듯 찾아든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통곡하며 후회해보지만 흘러간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는 쓰라린 상처가 남을 테지만 그 깊은 상처는 값진 훈장만큼이나 자신을 단련시켜주는 든든한 마음의 근육이 되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침잠 같은 깊은 고뇌 속에서의 번뇌의 시간들은 깨달음이란 이름으로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신묘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신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문다. 우리 자아가 너무 강해서 느끼지 못할 뿐이다. 우린 욕망과 욕심에 쌓여 있어 신이 주는 기회와 충고를 보지도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인지 모른다.


신은 매일 ‘고통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선물을 누구에게 줄까?’ 하고 매 집집마다 현관 앞에 머물며 기웃거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통의 크기는 누구에게나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크기로 주어진다고도 한다.


오랜 시간 내 영혼이 아파하고 힘들게 헤매다 보니 알게 되었다. 결국 나 또한 신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오히려 내가 아파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것을...


결국 '관점의 전환’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에게 일어나는 태풍과 같은 휘몰아침은 나 자신을 크게 넘어 트리지 못했다. 태풍은 어느 순간 멈추게 되어 있으므로...


나에게 주어진 고통의 순간을 맞이 할 때마다 ‘그래, 어서 와 얼마든지 오렴...’, ‘이번엔 또 어떤 깨달음의 선물을 주려고 나에게 이 고통이 주어졌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때론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시간들이 줄어들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때는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한다.


그렇다. 태풍은 지나간다. 태풍 속에 있을 때는 정신없이 흔들리지만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먹구름이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비치며 너무도 평온한 일상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 우린, 다시 삶의 터전을 정리하며 일상의 삶으로 묵묵히 복귀한다.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이다.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소중한 보물, 그것은 우리 앞에 주어진 ‘자신의 삶’이다. 아무 힘든 일 없는 반복되는 삶이 아니라 ‘힘겨움에 사투하며 고통의 바닷속에 던져진 삶’ 말이다.


-202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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