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사랑꾼

-베란다 텃밭 가꾸기

by Sapiens


"여보, 이쪽으로 와 봐요?"

나보다 식물에 관심이 많은 신랑이 또 부른다. 가기 싫었지만, 간절한 목소리에 베란다로 다가갔다.

"왜?"

너무나 천진한 모습으로

"고추가 열렸어. 좀 봐! "

아니나 다를까 난

"어, 어느 건데?"

관심을 보이는 내게 배단다 문을 열어재끼며 손으로 가리킨다.

"어 정말이네. 사진 찍을까?"

신랑은 자랑스럽게 여기, 여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여긴 토마토도 열렸어."



⁠그동안 쏟은 사랑의 결실이란 걸 알기에 무심하게 지나칠 수가 없었다.

"와아~ 정말이네. 토마토도 많이 열렸네."



아침마다 침대 위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남편이 일어나면 베란다로 가서 물을 듬뿍 뿌려주는 펌프질 하는 소리.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하기도 했었다.


난 사랑이 부족한 게 틀림없다. 남편처럼은 절대 못하겠으니 말이다. 그들도 알고 있는 듯 나보다 남편의 손길을 잘 따르는 듯 보인다.


낮에 상추를 수확해서 식탁에 올려놓고 먹어보라는 신랑,

사랑이 많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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