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작은 것들과 마주하기

by Sap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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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무엇이 보이시나요?

이름을 모르는 풀들이 많이 있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꽃도 피어 있어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이름을 알지 못한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눈에 띄는 클로버들...

어릴 적 '행운을 가져온다'며 풀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열심히도 찾았던 네 잎 클로버와의 추억... 하지만 그 외 주변에 피어있는 친구들은 이름조차 몰라 불러주지도 못하겠어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무심코 알게 되었지요. 어린 시절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그렇게 파헤치면서 흘려보내던 세 잎 클로버들의 꽃말을...

‘행복’이라는 꽃말을 알고 난 후부터 세 잎 클로버가 눈에 들어왔지요. 그리고 행운보다 행복을 선택한 것 같아요. 어떤 의미도 없이 행복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 닿은 이유는 당시 내 삶이 행복하지는 않았나 봐요.

시인 김춘수 님의 ‘꽃’에 나오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 구절처럼, 그때부터 세 잎 클로버는 나에게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세 잎 클로버는 나에게 다가와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 주었지요.

그 이후로는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안간힘을 내지 않았어요.

주변에 세 잎 클로버들이 널려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우리 주변에 흩어져 존재하고 있는 소소한 행복이라는 것을 우린 놓치고 지내며 더 큰 자신의 욕망을 쫓으며 살아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자신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주는 즐거움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푸른 하늘,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는 꽃망울들, 그들과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따스한 햇살, 봄비,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모습을... 하지만 서로 바라봐주지 않고 혼자만의 섬안에 갇혀 살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봄이 가기 전에 주변의 사소한 것들과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감정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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