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열어주는 아침

-참, 좋다

by Sapiens



이틀째 단비가 내리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쳐 있었다.

물론 태풍이었지만 제주에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다행이다.


지난밤 빗소리가 제법 굵고 웅성거림 또한 컸다. 그렇게 요란스럽게 자신을 알리고 떠나갔나 보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더위를 씻겨주고 갈라진 대지에 촉촉한 수분을 잔뜩 담겨주고 갔다.


덕분에 베란다를 여는 순간,

대지의 흙냄새가 고층까지 올라와 세포 속으로 들어온다.


아침이다. 아침이어서 맡을 수 있는 향,

자연의 향기는 변함이 없다. 이질적이지도 않다.

거부감 없이 스며든다. 나 자신도 자연의 일부여서 일 것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작은 바람이 팔의 온기를 내려준다.

스치는 바람이 참 좋다. 주방에서 요거트로 요기하고 작은 방 책상 위 컴퓨터를 켰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자꾸 꿈틀거리며 재촉한다.

감성이 열리는 순간이다. 그 순간 자판을 두드리며 아침의 이 순간과 교감하고 있다.


참, 좋다!

빛나지 않아도 서늘한 오늘 아침은 차분해서 더욱 좋다. 깊어지는 감성 속에 한참 머물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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