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풍기는 향은 항상 육체의 감각을 세우게 한다. 코끝으로 맴돌다 어느 순간 허락도 없이 내 숨 속으로 들어와 함께 호흡을 한다.
그럼에도 싫지 않음이 신기하다. 누군가 자신만의 공간 안으로 침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네가 특별한 존재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해. 나에게도 너는 특별한 친구라는 사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특별한 존재처럼 대우를 받는 듯 보이지만 누군가는 너를 멀리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 그들에겐 고통이기도 해. 이겨내야 하는 목표처럼 말이야.
여하튼 너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렴. 그런 인식됨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거든,
너는 누군가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도구가 되어주기도 해. 그 시간이 지나 가까워지거나, 혼자만의 시간에서도 친구가 되어주어 항상 누군가의 손 위에 안착해 있거나 주변에서 볼 수 있지.
그런 너와 있는 시간은 참 행복해. 네가 갓 태어나 나에게 다가올 때마다 풍기는 향은 너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감정을 품어내게 해. 두 손으로 감싸고 너의 향을 맡는 행위는 너와 함께 교감하는 행위야. 크레마를 놓치기 싫어하는 나에게 그 시간은 오로지 너에게만 집중할 수밖에 없어. 부드러운 갈색의 크레마가 내 입술에 닿는 순간, 네 체온의 향기는 가장 나와 밀착된 거리에서 풍기는 너만의 고유한 색이 되어 피어나지. 그때 비로소 서로를 음미하며 교감한다. 상호작용을 하며 너는 너만의 방식으로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음미하는 시간을 즐긴다지.
‘아. 행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그렇게 서로 섞이며 우리는 육체 속에서 하나가 되어 희미해진단다.
오늘도 네가 걸어오는 순간, 난 걸음을 멈추고 너를 향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