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다양한 의미

by Sapiens

기다림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연출하면서 본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것, 설레면서도 기대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긴장은 가끔 지루함과 나태함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짜증보다는 기분 좋은 텐션을 가져다준다.

가을 햇살이 따갑다. 줄지어 서 있는 수많은 천막 중 지정된 천막 안에 앉아 기다리는 순간순간 반가운 바람이 찾아와 서늘한 가을을 잊지 않게 해 준다. 여름의 햇살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어제가 추분이었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추분이 지나면 낮의 길이가 더욱 짧아져 가을을 더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천막 앞으로 뜨거운 가을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들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어 달구어지는 것 같아 윗옷으로 덮어 두었다.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기를 기다리며.

행사가 시작하려면 아직도 한 시간 가량이 남아있다. 행사 측에서 일찍 오라는 연락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사실 덕분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것 보면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날씨가 꽤 화창하다. 10월의 행사가 잘 치러지리라는 예감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 나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만나고 가게 될까? 설렌다. 그 어떠한 경험도 무의미한 경험은 없으므로 이번 행사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만나며 그 시간 속에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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