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

-선물

by Sapiens


세상이라는 공간 속에 놓인 그녀는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녀의 고민은 하늘과 맞닿을 만큼 점점 커져만 가는 심산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틈만 나면 자신이 누구이며,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에 자문하는 시간 속에 머물곤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사라지지 않는 질문들, 간혹 벗어나고 싶다가도 제자리걸음을 하듯이 오롯이 머릿속 중심부에 똬리를 틀고는 모든 행위를 멈추어버린다.


항상 시야 속에 들어오는 한 여인의 모습, 어린 그녀가 어머니라고 불리는 사람, 홀로 팔 남매를 키우시면서도 삶이 고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녀는 자기의 어머니를 관찰자의 모습으로 줄곧 관찰하며 동정을 살피는 일을 하였다. 그렇게 그녀의 어린 시절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이며, 집안의 소소한 잡일들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마흔두 살이라는 나이에 그녀를 낳으셨기에 그녀의 마음 한쪽에는 어머니란 존재란 항상 보호해야 하는 존재였다. 누구의 간섭이나 요구 따위가 없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판단하였고 실행하였다.


유년과 청춘 시절을 그렇게 보냈다. 곁에서 지켜내야 하는 올가미처럼 머물러야 했다.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녀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생명의 숙명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순간은 항상 의도하지 않은 순간 손님처럼 찾아온다.

슬픔을 접고 입관식을 하며 그녀는 그제야 그토록 삶의 고뇌하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 내가 저 몸을 통해 이 세상이라는 공간 속에 잠시 나와 있는 것이구나!’


그녀와의 인연으로 세상과 나를 연결해서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었구나!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녀와의 인연이 나에게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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