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육체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들, 그들은 자라면서 재롱과 투정으로 작은 나를 강하게 훈련시키고 넓은 품과 아량을 가진 어른으로 만들어 준 스승이었다.
작은 영혼이지만 나에게 모성을 갖게 해 준 존재였다. 물론 때론 힘들고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갈등의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힘겨움으로 인내하는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랑을 품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무언가 얻는다는 건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하나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내어주어야 하는 것이 삶의 이치다.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참고 견디어내어야 그 속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고통은 페르소나를 쓴 행복의 전주곡인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면 그 속에서 신의 선물인 깨달음을 얻게 될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우리를 시험하면서 부여해 준 엄마라는 존재를 훈련시키며 성장시켜주는 존재였다. 그러다 성년이 되면 자기의 삶을 살기 위해 떠나간다. 우리가 그렇게 순환되어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원망하지 말자. 내어준 사랑을 다시 주워 담으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그렇게 그들은 많은 값진 것을 이미 우리에게 내어주었으니.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도록 응원해주자. 아이들도 힘겹고 두려운 마음으로 세상 속으로 걸어가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껴보자.
아이들도 처음 걸어가는 인생이라는 길 앞에서 머뭇거리고 혼란스러움을 묵묵히 견디고 있음을.
엄마가 되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