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그랬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친구와 함께 도서관 벤치에 앉아 나는 휴대전화로 멜로망스의 선물을 틀었다.
“나의 선물이야”
우리는 함께 부르면서 작은 바람에 휘날리는 벚꽃잎 속에 빠져버렸다. 시야 속 세상은 온통 분홍빛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설레는 감정으로 가득한 지금이 선물이라고 꽃잎들이 춤을 추며 일깨워주고 있었다. 이 순간, 살아있어 특별해지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살아있는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우리는 서로 눈빛으로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봄날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각인될 추억을 그리고 있었다.
또 하나 노래를 한다는 것은 다양한 감정의 색들을 풀어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 퍼져나가는 색감들이 나의 기분을 좌우한다. 노래는 나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또 다른 소중한 친구였다. 그곳엔 둘이 아닌 셋이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