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설레는 순간

by Sapiens

비가 내린다

가을 아침 택시 뒷좌석에 올라탔다. 창문을 반만 내리고 들어오는 아침 바람을 만난다.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으로 변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바퀴소리는 빗소리와 함께 경쾌하게 들리며 소음을 잠식시키고 있었다. 시원하다. 창문이 열리듯 가슴이 열린다. 점점 확장되고 있었다. 순간 라디오 볼륨이 줄 여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사님의 배려로 고요한 아침 만난 빗소리를 잠시나마 즐겨본다. 누군가의 배려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 같다. 비도 소리 없이 내리며 이른 아침 평온함을 선사하고 있었다.


다시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있다. 목동에서 새로운 책방 주인님과의 미팅이 잡혀 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빗소리와 새로운 만남으로 사뭇 설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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