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볼일을 보러 가다 하늘을 바라본다. 시선은 고정되지 않고 주위 환경으로 돌아간다. 계절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차 안에 앉아 운전대를 잡은 나는 잠시 차를 세운다. 신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또다시 시선은 주변으로 돌아간다. 도로 양쪽으로 서 있는 가로수들이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신호가 바뀌자 다시 운전대를 잡고 차를 몰고 간다. 하지만 자꾸만 지나친 가로수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들의 떨림을 보았기 때문일까?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아닌 소리 없는 숨소리처럼 인내하며 벌거벗은 채 서 있는 그들을 바라보는 순간, 느껴지는 그들의 떨림. 그렇다 그들은 그 떨림을 이겨내며 다음 봄을 기약하고 있을 것이다.
가느다란 가지들이 ‘툭’ 하며 부러질듯한 그들이 하늘 높이 꿋꿋이 달려있다. 바람결에 리듬을 타며 순응하듯 자연의 순리에 거슬림이 없다.
겨울나무의 앙상한 잔가지들의 떨림을 보았는가? 그 떨림을 느껴본 순간들이 있는가? 큰 가시고기가, 연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알들을 지켜내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연약한 가지들을 지탱하고 있는 굵은 가지들이 지켜내고 있는 것이 잔가지들의 생명일 것이다.
추위에 이겨내며 스스로 단련될 수 있도록 꿋꿋하게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수컷 가시고기의 부성애와 어미 연어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들은 이렇게 무수한 떨림 속에서 찬 바람과 눈, 비를 이겨내며 따뜻한 봄을 맞이할 것이다. 병충해를 이겨낼 튼튼함을 지니고 다시 새롭게 성장하며 푸른 잎으로, 예쁜 꽃송이로 우리에게 자신들의 자태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구나! 수많은 떨림 속에 그들은 성장하며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품게 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