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버킷리스트
글쎄, 이런 버킷리스트를 적어두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5분 후의 일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사실 이런 버킷리스트를 쓰는 일이 식상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적어보련다. 우선 난 올해 세 편의 에세이를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편은 이미 완성 단계에 있다. 그동안 조금씩 써 둔 꼭지들을 모으면 충분히 낼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교정 교열에 신경을 많이 쓸 예정이다.
내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 말하고 싶었던 마음속 목소리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나의 첫 버킷리스트가 될 것 같다.
그다음에는 내면의 이야기와 소통하기 위한 나만의 공간에서 나와 만나는 책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책과 함께 하고 나면 언제나 충만한 열기를 건네주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몇 권을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 1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 더 늙기 전에,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팔짱을 끼고 걸으며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절마다 하는 여행의 의미는 다르게 다가온다.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왔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성인으로서 함께 여행을 하며 그들을 더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나의 사랑 하나가 남아있다. 나의 사랑을 위해 맘껏 사랑하며 표현하고 속삭여주고 싶다. ‘그동안 나의 곁에서 너무도 큰 사랑을 주었노라고’ 말한 캐나다 화가인 모드 루이스 이야기처럼 너무 늦지 않길 바란다. 우리에게 간절한 건 사랑할 시간이라고 말한 라 비앙 로즈의 에디트처럼, 죽도록 사랑하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 글을 쓰다 보니 눈이 부신 하루하루가 펼쳐지는 듯하다. 인생은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듯 후회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