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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붉은 미소

by Sapiens



지난밤 세찬 바람에

온 가족이 산산조각이 났다.

행복했던 여린 꽃잎들이

장 한 장 뜯겨나갔다.

강한 바람도

여린 잎을 찢어내진 못했나 보다.

부드러운 잎이 춤을 추며

바람의 방향을 거역하지 않음을 어떻게 알았을까?

흩날리는 대로

한 몸이 되어 한바탕

춤판을 벌이곤

다시 붉은 미소 지으며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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