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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

-온기

by Sapiens


다시 겨울


글수다 벙개 모임으로 한 선생님의 강의실로 가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하얀 눈 결정체들이 흩날리고 있었다. 차를 몰고 달리는 차 안에서

‘어, 눈이네’

라는 생각을 담고 계절의 흩날림이 떠 올랐다. 찾아가는 아지트가 처음 가는 길이라 집을 찾느라 여러 번 건물을 맴돌아야 했다.


도착하고 나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멤버들이 도착 전이라 집 구경을 하며 집주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하나, 둘 찾아 들어오는 멤버들의 반가움에 순식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한 멤버가 빨간 원피스를 가지고 왔다. 또 다른 멤버는 소금 빵에 시나몬 베이글 등 유명한 빵집에서 빵과 커피를 사 들고 왔다.


창밖은 하얀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콧등이 시큰거리듯 바람의 찬 기운이 창문 틈 사이로 들어왔다. 빨간 드레스 착장을 하고 나온 선생님은 산타처럼 화사하고 따뜻한 온기를 뿜어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며 다시 한 겨울의 크리스마스를 느끼는 듯했다.


크리스마스 날 하하 호호하며 즐기는 파티를 즐기는 듯 화사하고 따뜻한 온기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그렇다. 다시 겨울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 아쉬움이 남아 누군가의 곁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겨울은 혼자보다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한 계절이다.


아지트에 모인 멤버들의 모습에서 생기를 느낀다. 살아있다는 건 추운 겨울 움츠리는 누군가에게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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