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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명절

by Sapiens


무언가를 직접 해본다는 건, 떨림. 흥분. 설렘 등 많은 감정이 올라온다. 물론 부정적인 감정들인 화, 싫음, 도피 등의 생각도 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 성향에 따라, 무엇인가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은 상이하다.


특히 자신이 바라는 일이라면 두 손 두 발 들어 열심히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라면 그 또한 스트레스가 되고 곤욕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학교나 단체에서 체험학습을 가게 되면 즐거움이 앞선다. 아이들을 보면 흥분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명절 때나 집안일 체험은 어떨까? 흔한 예로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크다. 그리고 많이 변화되기는 해도 아직까지 성평등이 안 된 집에서는 곤욕스러운 상황들이 많이 연출되기도 한다.


한 예로 명절 이후 이혼율이 가장 높다는 결과치를 보더라도 하나의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집안일도 하다 보면 재미있고 적성에 맞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한다는 데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다.


계곡에서 고무매트를 타고 스릴을 느끼는 체험은 힘을 합치고 리듬을 맞추지 않으면 뒤집어지기 일쑤이다. 이처럼 여가생활뿐만 아니라 집안의 대소사들도 하나의 체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전환하면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송편 만들기 체험도 민속촌에 가야만 할 수 있는 놀이는 아니다. 가족과 오순도순 앉아 이야기 나누며 음식을 만드는 체험도 가족애를 키워주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모든 일이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며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노동착취이며 사라져야 할 악습이기 때문이다.


명절은 여성들의 ‘노동의 날’이 아니다. 가족 친지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인사를 나누는 즐거운 자리가 되어야 한다. 사실 여성 스스로 자처하는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란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그러니 ‘함께 하자’고 말해보자. 이번 설에는 모든 가족이 함께 차례상을 차리며 하하 호호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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