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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제자리

by Sapiens


제자리에 있던 너는

자신을 허용해 준 대가로

길을 잃고 헤매다

아무 곳에 둥지를 튼다.

낯선 곳에서 선잠을 자고

낯섦에 홀로 눈치를 보게 되더라.

이곳까지 데리고 온 주인은

관심조차 없다.

오히려 우리들을 뒤섞으며

혼돈 속으로 빠트린다.

그러다 만난 어떤 친구는

다정한 주인 덕분인지

잘 정돈된 자리에서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사뭇 부럽기만 하다.

게으름이 누적되면

할 일은 누적되어

결국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된다.

부디 주인이 우리를 포기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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