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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사람

-매 순간 함께 하는 사람

by Sapiens



길을 가다가, 요리를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문득문득 찾아와 스치며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이 있다. 순간순간 호흡 속에 머물다 훌쩍 떠나가는 사람, 마치 당신은 우리의 추억을 바람처럼 흔들리고 가곤 한다.



햇살이 눈부신 어느 봄날에도 그대는 나의 등을 스치며 찾아와 속삭였다. 지나간 아린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동안 한참을 봄햇살 아래 서 있었다. 따스한 햇살은 당신의 품처럼 포근했다.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내가 느껴질 쯤이면 당신은 다시 떠나고 없다.



그리움일까? 항상 내 곁에 머물며 나를 지켜주는 당신, 그대와 주어진 삶의 시간이 되어 당신이 떠나간 후에야 내가 어리석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당신이 힘들고 고통받는 일들이 내가 책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당신이 그대가 행한 업으로 살아가듯 나 또한 나의 업으로 일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당신. 그대가 있어 감사하다.



당신과의 이별은 나에게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바뀌고 헤매던 내 삶에 평온이 찾아왔다. 당신의 육체는 흩날려 사라졌지만 그대의 영혼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 나를 세상과 연결시켜 준 나의 사랑, 그대는 나의 짝사랑의 상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내 생에 존재하고 있는 그대여,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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