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어느 날 갑자기 아픔과 마주한다. 살다 보면 소나기가 내리듯 그렇게 내 앞에 다가와 시야를 가리고 심장을 흔들어댄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은 혼미해지고 이성은 사라지기 시작하더라. 엎친데 덮친 격으로 또 하나의 고통스러운 상황과 맞닥뜨린다. 약속이나 한 듯이 하나의 태풍이 지나가기도 전에 새로운 태풍이 만들어지며 휘몰아치더라.
정신을 차리려 해도 차릴 여유를 주지 않더라. 잔인하리 만치 관통하는 일들, 항상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먹구름이 힘을 합쳐 세상을 암흑 속에 가두어 놓았다. 그렇게 심장을 쪼이고 온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고 나면 서서히 먹구름이 사라지듯 지나간다.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는 세상을 알고 배운다.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몸소 겪게 되었다. 그래서 정호승 시인의 그늘이, 아픔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 또한 공감하게 되었다.
고통과의 동침으로 아픔은 나에게 스승이 되어주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제 휘둘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지는 근육이 생기더라. 나는 그렇게 성장하는 동안 내 앞에 머물던 태풍들이 하나하나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어둠이 지나면 밝음이 오고, 밤이 지나며 새벽이 오듯이. 동전의 양면처럼 고통과 행복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우리 곁에 존재하며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 우리가 실체를 바라볼 수 있고 제대로 파악하며 마주할 수 있을 때 그러한 불행이나 아픔은 신이 주는 깨달음이라는 선물이 되어 나를 성숙시키더라, 마음의 근육이 더 단단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달라지더라,
고통도 아픔도 오래가지 않는다. 원인 없는 결과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제는 내 앞에 나타나는 고통을 만나면 그래 이번에는 무엇을 깨닫게 해 주려고 왔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왕이면 나에게 오렴! 그렇게 변하게 되더라. 그렇게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길 위에 우리는 서 있다.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니 너무 침잠 속에 빠지지 말고 이왕이면 즐길 수 있길 바라본다. 그럼 세상이 달라 보이고 아픔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되더라.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법륜 스님의 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