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 해피니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by Sapiens


부킹 해피니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며칠 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졌다. 내리치는 빗줄기 소리로 인해 새로운 감각들을 깨우고 전혀 다른 감정들을 생성하며 기분전환을 시켜주었다.


살아가다 보면 일상 속 일어나는 소소한 것들로 인해 마음이 움직일 때가 많다.


빗줄기 소리는 원두향을 끌어들이고, 음악을 재료 삼아 잔잔한 환경을 유도한다. 그 속에 자신을 채워놓으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퍼진다.


행복한 감정이 찾아온다. 그렇게 내 마음의 빗장을 걷어내고 깊숙이 걸어 들어오는 시간, 밀실과도 같던 내 심장의 커튼은 걷어지고 온몸의 감각이 서로 연결되어 춤을 추듯 환호성으로 벅찬 감정을 표출한다.


행복은 찰나적 순간 찾아온다. 종이에 물이 흡수되듯 서서히 스며든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방문하는 행복이라는 감정은 매번 살아가는 활기를 불어넣고 사라진다.


워낙 먹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위가 가벼운 상태에서 소화될 때 기분이 좋다. 그래서 탐심을 내려놓는 일을 즐기기도 한다. 비어있는 충만감은 또 하나의 기쁨으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혼자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순간도 즐겁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 올라오는 설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순간은 기분 좋은 떨림이 되어준다. 대여를 하든 구입을 하든 손에 들고 나오는 작은 세상은 나에게 커다란 세상을 선물해 주는 나침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도서관에 들락거리는 것을 자주 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전대를 돌려 어딘가로 잠시 떠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혼자여서, 혼자만의 공간 속에서 잠시 머무르는 시간들이 짧지만 긴 여운으로 남아 지친 삶을 환기시켜 주는 역할을 해 준다.


소소하지만 일상 속 펼쳐지는 나의 부킹 해피니스이다.

그렇다. 이것들은 삶의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잠재우고 너그럽게 승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러고 보면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존재하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나는 감정들을 꺼내놓는 이 시간, 정신을 집중하고 글을 써 내려가며 엔도르핀을 뿜어내고 있다. 그렇게 행복한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 누군가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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