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가와 시인을 만났다
조덕현은 1990년대부터 주로 오래된 흑백사진 속 인물을 연필과 목탄을 사용, 캔버스에 정교하게 옮겨 그림으로써 사진 속 과거의 인물을 지금 이곳으로 소환하여 재조정하는 ‘사진 같은’ 회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사진은 작가의 작업의 시작점이자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매체이다.
식민지 시대 애초 춘포역의 명칭은 대장 역이었다. 춘포면 일대에는 일본인 농장과 이주민 촌락이 들어서며 마을이 형성됐다. 구마모토에서 200여 명이 농장 관리인이나 노동자로 이주해 전체 주민의 10%가 일본인이었다고 한다. 일본인은 새로 개설한 마을을 대장촌 (大場村)이라고 불렀고 대장 역이란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
너른 들판이라는 의미다 지금도 중촌이라는 일본식 지명이 남아 있고 1902년에 문을 연 대장교회도 옛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