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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Nov 25. 2022

#시가 있는 겨울(12)

겨울아!

                 재환

겨울아 

말 안 듣는 겨울아

눈 내려 내 번뇌에 찬 마음 덮어 달라 했는데

너는 대꾸도 않고

돌아앉아

엽전만 세고 있구나

겨울아

네게는 온화한 남풍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삭풍이 어울린다

기생년 양 구두보다

내 님이 싣던 하얀 고무신이 더 어울린다

겨울아

내님이 기다리다 지치면 

애꿎은 달력만 넘기고 있으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백마 타고 온다고 전해라

겨울아

너의 호시절 다 가고

남녘에서 봄 오면

너는 찬밥인 줄 알아라

동짓 날 가지전에

눈이나 펑펑 뿌려 주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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