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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Dec 14. 2022

시가있는 겨울(18)

     삯풍

            재환

아침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삯풍이 두렵다

내가 남보다 가지지 못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서 잊혀졌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의 중심에 섰을땐

사람들은 내주변을 감싸줬고

난 또 그들을 위해

바람쯤은 거뜬히 막아냈다

바람아 삯풍아

이왕에 불거면 급히불어

내곁에 머무는 시간만이라도 줄여다오

마음마저 추위를 타게는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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