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오랑 Jan 01. 2023

시가있는겨울(25)-마음이 겨울


마음이 겨울

            재환


마음속 겨울이 이렇게 찾아왔다


~옆지기 머리가 희끗희끗한걸 발견했을때

내주치의가 나보다 더 아파 보일때

산사의 풍경소리가 둔탁하게 들릴때

저수지의 물이 얼어 물새들이 공칠때

앞산 나무들이 추위에 몸서리칠때

길고양이가 배고프다며 자기를 데려가 달라

애원할때

자판기커피가 먹고싶은데 100원이 모자랄때

나를 태우러온 앰블런스가 옆사람을 태우고 갈때

겨울의 한복판인줄 알았는데

시작도 안됐다는 일기예보를 들을때

이제 월초인데 호주머니에 돈이 떨어졌을때

겨울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바톤을 넘기려는데 다음주자 새봄이가 보이지 않을때...


마음속겨울이 이렇게 지나간다~

작가의 이전글 시가있는 겨울(2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