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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r 04. 2023

[주재기자에서 대기자 되기]-<2-2>시정계 장악하기

제1장 취재현장 ABC

2) 시정계 장악하기

 좀 더 실무적으로 들어가보자. 지역에서의 출입처 중 핵심이 되는 것은 당연히 시청과 군청의 경우가 많다. 이곳에서도 대부분의 기자들은 공보실에만 치중해 출입을 한다. 보도자료를 생산하고 배포하는 부서가 공보실이라는 이유 때문이리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한다면 민첩하고 훌륭한 기자가 될 수 없다. 시군청의 경우 읍면동을 비롯한 산하사업소, 즉 관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반드시 시청의 시정계, 군청의 총무과 동향보고 담당에게 모인다.

매일 아침 이것을 시장 군수보다 먼저 알거나 적어도 동시에는 알아야 한다.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적어도 접수대장을 슬쩍 보도록 내버려 두는 정도의 친분(?)은 쌓아야 한다.

이 정도만 되면 (여기다 경찰 정보 2계의 정보를 취합하면) 지역에서 가장 빠른 정보를 얻는 기자가 될 수 있다.     

 3) 9급과는 될 수 있는 대로 상대를 마라

 기자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신참기자들을 보면 주로 9급 담당자들을 상대하려는 경향이 있다. 만만하다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상명하복 시스템의 공무원 세계에서 9급이 대답할 수 있는 일이 드물다. 한마디로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이들이 책임감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적다 대부분 위에 물어본다거나 모르면서도 규정상 안된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또 요즘 9급 공무원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젊은이들이다. 높은 경쟁을 뚫고 어렵게 합격했다는 자부심에 기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신들을 마치 고시라도 합격한 사람처럼 자존감이 강하다. 9급의 경우 실은 고교졸업 수준의 학력을 가진 이들을 선발하고 지자체별로 별도의 커트라인으로 선발하는 대도 말이다.

이런 신참공무원들은 또 기자들을 소위 말해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

20년 이상한 공무원들의 경우 쌓아 놓은 퇴직금이 아까워서라도 기자들에게 꼬투리를 잡혀 불이익을 받는 경우를 꺼려한다. 그러나 몇 년 안 된 9급은 아까운 것이 없다. 때려 치면 된다고 생각하니 무서울 게 없다.

얻을 것도 없는데 사납기만 한 9급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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