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봄(94) 개구리 우는 날

by 연오랑

개구리 우는 날

재환

개구리가 운다

울음소리 웅장하니

비가 오리라는 것쯤은 안다

다만 비만 올지

개구리가 그리던 그리움이 함께 쏟아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도 논바닥으로 나가 개구리가 된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그리움을 표시할 수 있는 개구리가 된다

드디어 비가 내린다

논바닥을 헤매는 개구리

청포도알 같은 알을 낳는 개구리

길바닥으로 뛰쳐나온 개구리

비가 그치기 전에 바삐 할 일을 해야 하는 줄도 안다

나 또한 비 오는 거리를 헤맨다

알을 낳을 건 아니지만

추억은 군데군데 낳고 싶다

이 비 그치면

나도 개구리도 그리움은 사라지고 사랑만 있는

그런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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