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재환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눈이 아프면 안약을 찾았지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똑 한 방울 떨어뜨리고
눈 한번 깜빡이면 혼탁한 수정체도
그에 비치는 세상도 밝아졌지
어느 날부터인가
눈병보다 더한 마음의 병이 생긴 거야
우수에 젖은 눈을 가진 의사가 중얼거리듯 말했지
눈물이 마음의 상처에는 가장 좋은 약이라고
그 후로 나는 늘 안약을 눈 속에 담고 다녔지
아파도, 슬퍼도 그리고 그리워도
눈물 한 방울 흘리며 마음을 다스렸지
그래 세상은 그런 거야
눈물 흘리지 않고는 못 사는 것이 세상이야
어차피 세상은 눈물로 이뤄져 있는데
실컷 울고 나면 눈물이 너를 지켜 줄 거야
눈물이 너를 훌쩍 키워 줄 거야
눈물은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