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은 가고
재환
출렁이는 바다로 뛰어들던 청춘이 있었지
땀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르던 청춘도 있었지
밀어를 속삭이며 밤을 꼬박 새우던 낭만도 있었지
뙤약볕 쏟아지는 한 낮 열기보다
저녁노을 지는 해변의 열정이 더 뜨거웠지
평생을 걸려 찾지 못한 사랑도
해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지
조건을 주렁주렁 매단 위선의 허울도
적어도 해변에서는 필요 없었지
그 불타는 여름은 지나고
또 여름이 오고
청춘의 낭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내 청춘 어디 갔나
내 여름은 어디 갔나
서산에 지는 해가 불그스레 미소 지으며
내년을 기약하자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