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오랑 Jul 26. 2023

#시가 있는 여름(125) 그 여름은 가고

그 여름은 가고

                  재환

출렁이는 바다로 뛰어들던 청춘이 있었지

땀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르던 청춘도 있었지

밀어를 속삭이며 밤을 꼬박 새우던 낭만도 있었지

뙤약볕 쏟아지는 한 낮 열기보다

저녁노을 지는 해변의 열정이 더 뜨거웠지     

평생을 걸려 찾지 못한 사랑도

해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지

조건을 주렁주렁 매단 위선의 허울도

적어도 해변에서는 필요 없었지     

그 불타는 여름은 지나고

또 여름이 오고

청춘의 낭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내 청춘 어디 갔나

내 여름은 어디 갔나

서산에 지는 해가 불그스레 미소 지으며

내년을 기약하자 하네.          

작가의 이전글 #시가 있는 여름(124) 가정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