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한쪽이 시들기 시작하면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결혼하기 전 사귀는 단계에서 남녀가 동시에 싫은 감정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사회가 혼란스러워 다양한 케이스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했지만, 사랑은 그렇다.
누구나 다 사랑을 해보았다. 특히, 남녀 간의 사랑을 뜻하는 ‘에로스’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별도 해보았을 것이다. 간혹 첫사랑에 결혼으로 골인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격렬한 사랑 후에 자연스레 찾아오는 이별은 매우 당혹스럽다. 시들어진 감정은 여러 날을 거쳐 표현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맞이한다. 눈치가 빠른 이들은 시들어진 상대방의 마음을 금방 알아차라기도 하지만, 보통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은 혼자만의 준비를 시작한다.
연인들의 싸우는 장면이나 헤어지는 장면을 가끔씩 보게 된다. 특히, 요즘에는 유튜브 플랫폼에서 스케치 코미디나 짧은 드라마를 통해서 노골적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음과 동시에 지나간 그 감정이 다시금 떠오른다는 반응도 있다.
나는 연애를 안 한 지 오래되었다. 횟수는 적지만, 장기간 연애를 몇 차례 했다. 그 후로 지금은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그 사이에 놓여 있다. 그러니까 아주 예전에, 3년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경험이 있다. 오늘 말한 케이스가 딱 이런 경우였다. 혼자만의 시간을 비밀스럽게 준비했던 사람말이다. 나는 둔하여 알아차리지 못했고,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 서울로 쫓아 올라갔다. 새벽까지 기다렸지만,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차가운 서울의 거리를 걸으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으나,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 후로 한참이나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헤어지자 말을 하던 그때 그 표정과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정말이지, 잊히지가 않았다. 길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곁을 지나갔지만, 그곳엔 오직 남아 있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만이 존재했다. 그렇게 느껴졌다. 오래전부터 시들기 시작한 사랑의 감정은 세상에 단 두 사람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이별을 고하고 냉하게 돌아서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오랜 시간을 생각했다. 눈치채지 못하다가 이별을 당한 사람은 남겨져 오랜 시간을 그리워한다. 이 두 가지의 모습은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자, 슬픔이다. 나아가 성공이자, 실패이다. 사랑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아직까지 믿는다. 낭만이 있다면, 남아 있는 자나 떠나는 자 모두 사랑의 다른 표현을 배운 것과 다름이 없다. 사랑과 이별은 어느 단계에선 하나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헤어진 후에 만나게 되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