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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이와 지덕이 Jan 09. 2024

뉴스타트 힐링센터 (8)

단편소설

TV 영상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는 뉴스타트 생활을 하면 진짜 좋아질 수 있을지와 이러한 생활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이다. 두 번째는 혹시 이런 부류의 영상은 힐링센터 수익 창출을 위한 홍보 영상일지에 대해서이다. 왜냐하면 우리 집이 있는 인천 부평구에도 이런 홍보를 하는 병원들이 있는데 그 병원들은 암 조기 진단 조기 치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지하철역이나 거리에 홍보물을 많이 붙여 놨기 때문이었다. 수익이 많이 발생해야 병원 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 여러분. 영상 보셨나요? 마음이 어떠신가요? 확신이 가십니까?”


머리가 백발인 남자가 모니터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간증 영상이 끝나자 앞에 나와서 강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명해 박사였다. 그는 한때 전국에 현미채식 열풍을 일으켰던 사람이었다. 건강전도사라고 하는 건강강의로 유명해진 의학박사이다. 그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


“나는 젊었을 때 유럽의 독일에 살았었고 독일에서 병원 개업을 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히포크라테스 정신대로 인류를 위해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유명 의과대학인 한국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으며, 의대생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현대의학은 증상만 치료할 뿐이지 근본적인 치유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의학에서 중요시하던 수술, 방사선, 화학약물요법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 또한 젊었을 때 아토피 피부염, 우울증, 역류성 식도염 등 10가지의 질병을 몸에 달고 살았으나 뉴스타트라는 자연치유 방법을 통해 나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암이 어떤 병인지 아세요? 여기 말기 암환자들 많이 오셨죠?”


그는 힐링센터에 오는 환자 중에서 암환자가 제일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도 예전 젊었을 때 독일에서 한창 잘 나가던 의사 시절에는 돈을 많이 벌었어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불안감이 생기더군요. 암 공포증. 암 공포증이 생겼지요. 의사인 내가 암에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에 걸리면 여기서 번 많은 돈도 소용없다는 걸 느꼈지요. 그래서 저는 병원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이 기쁘지 않았으며 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했고 돈은 많이 벌었지만,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지요. 원인 치유는 하지 못하고 단지 증세만 치료할 수 있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지요. 이것이 제가 뉴스타트를 공부하게 된 동기입니다”


유명해 박사는 뉴스타트 생활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길래 저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

 

“여보. 유방암도 뉴스타트 생활로 치료될 수 있을까요?”


옆에 앉아 있는 아내는 내심 미심쩍은 듯 나에게 말을 건넸다. 나는 뉴스타트를 실천해 병이 낫거나 건강이 회복된 경험이 없어서 대답하기 곤란했지만, 강의를 들으면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명해 박사는 무언가 설명하려는 듯 갑자기 뒤를 돌아 칠판에 다가서더니 크게 아래와 같은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자연치유력. 자연치유력이라고 적었다.


“여러분. 자연치유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 몸에는 자연치유력이 있습니다. 수술한 자리가 아무는 것은 우리 몸이 본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치유력이 강해야 아토피 피부염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에 걸려도 잘 낫습니다. 즉, 자연치유력의 일종이 면역력입니다. 자연치유력은 회복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해 박사는 자연치유력에 대해 강조했다. 힐링센터의 일정은 7박 8일로 진행되고 강의가 아침과 저녁으로 이어지지만, 치유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었다. 그래서 힐링센터의 하루를 관찰해보고 싶었다. 더불어 힐링센터를 거쳐 간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현재 어떻게 생활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이러한 생활은 어떤 의미로 느껴졌을지도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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