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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우표 (2)

by 벽난로

지난 (1)편 : https://brunch.co.kr/@a03a54e0a780442/68

요약 :조선후기 유학자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땅의 카톨릭. 그후 충남 당진 솔뫼에서 태어난 김대건 소년.. 다른 동갑 둘과 함께 카톨릭 신부가 되기 멀리 유학을 떠났는데......

(2)편 시작 !


이후 마카오-->필리핀에서 공부한 김대건 신부님은 중국 상해 금가항 성당에서 1845년 8월 17일 사제서품을 받고 한국 최초의 신부님이 된다.


당시 상해 거리명에 김신부로(金神父路)가 있는데, 김대건 신부 관련이라고 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번째 청사가 있던 곳이기도 함.


사제서품을 받으신 상해 금가항 성당

이 성당이 최근들어 상해 도시개발로 허물리게 되자, 경기도 용인시 은이성지에 똑같이 복원됨


1845년 당시 상해 성당 시성식에 같이 참여한 국내 10여명의 신자들은 우리도 신부님을 갖게 되었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그렇지만 타국에서 신부님이 되었다고 끝난게 아니니, 이제는 다시 목숨을 걸고 조선으로 입국하여야 하는 일이 남은 셈.



중국을 출발, 제주를 거쳐 당도한 금강하류 전북 익산의 나바위.

마침 명동성당 설계자와 같은 분이 지으신거라 명동성당과 마이 비슷함.



귀국하여 은이성지터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집전하시던 김 신부님.

(당시엔 신부가 신도들을 등지고 집전.)



그러나 신부님으로서 사목하시던 불과 1년만에 관헌에 적발되시어 새남터에서 순교하게 된다 !

불과 1년만에 !!


당시 불어, 라틴어, 세계지리에 능통했던 신부님의 재능을 아까워한 대신들이 철종의 특별윤허까지 얻어가며, 신부님에게 벼슬자리를 주겠다며 온갖 회유를 했고, 배교를 강권했으나, 신자들에게 "우리 천국에서 만납시다." 는 글을 남기고 너무도 짧은 26세의 나이에 순교..


김 신부님의 행로들...



순교하신 새남터 성지...


그리고 장례가 치러지고 유해가 안치된 곳. 경기안성시 미리내 성지.


그리고 일부 유해가 안치된 절두산 성지...

당시 김수환 추기경님이 아주 young 하심


절두산성지의 동상크기 가늠이 된다


한편, 2021년 우표 발행시점은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기도 하지만,

당시 마카오를 같이 가신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기도 하다.


같은 1821년생이니.. (갑이구마이)


김대건 신부보다 4년 뒤인 1849년 신부님이 되시고, 그후 장장 12년여를 사제로서 사목하시다가 불의의 장티푸스로 선종하신 최양업 신부님.

최양업.. 이름도 良業...어진 일..

단 두세명의 신자가 기다린다는 이유로 2박3일 산을 넘어 찾아갔던 최양업 신부.


그리하여 이른바 <피의 순교자 김대건, 땀의 순교자 최양업>이란 말이 생김.

현재 가경자(공경할 만한 분)로 교황청에서 선포된 상태



무릇 7~10년여를 수업하고 수행해야지만 될 수 있는 천주교의 신부.

神父...말그대로 영신적 아버지.


조선교회를 이끌었던 김대건 신부 외에도 해외에 훌륭하신 예들을 볼 수 있는데...


세계대전 당시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셨던 폴란드 출신 콜베 신부님.

당시 탈옥자 발생시 그 벌로서 다른 수감자를 굶어죽게 하는 가혹한 규정이 있었는데, 한명의 탈옥자가 발생했고, 그에 대한 보복 처형자로 지목된 다른 재소자 대신에 죽겠다고 앞으로 나서신 콜베 신부님.

1982년 성인으로 시성되셨음.


그리고 다음분은,

하와이 외딴섬의 나환자촌에 부임받아 평생을 봉사하신 벨기에의 데미안 신부님.

멀쩡한(?) 자신의 얼굴로 인해 나환자들이 다가가기 꺼리자 본인도 나병에 걸리게해달라고 평생을 기도하고, 결국 발병하자 감사의 기도를...


나병에 걸리도록 기도? 그리고 걸리니까 감사의 기도? 아놔 미친 .... (죄송) 아 정말이지 미친 사랑..


감염 전과 후의 다미안 신부님.



도대체 왜 ? Why? Perche ? Pourquoi ??

이런 분들 보면 초자연적 절대자는 분명히 있는 듯.


우표 말씀을 드리나니, 작년 천국으로 떠나신 최익철 신부님 말씀을 안드릴수 없음.

평생 모으신 전세계 천주교 관련 우표 수만점을 우표계에 흔쾌히 기증하셨던.


그리고, 한국의 슈바이쳐라는 故 이태석 신부님도 생각남.

아프리카 남수단에서도 가장 빈곤한 톤즈 지역을 위해 하느님 뜻을 따라 전생애를 바치겠노라 결심하셨던 이 신부님. 그분 영화도 생각남.


그외,

영화에도 많이 다뤄져서 아래 영화<미션> 수도회 신부님 가브리엘의 오보에.

귓가에 자동재생되는.... 빠라바라바 ~~


그외 공포영화의 단골소재. 구마사제나 제마행사

국내영화부터 엑소시스트까지.

루시퍼의 이름을 부르며 충돌하는 제마의식은 사실 굉장히 자극적이고 호기심이 가는 소재이지만

실제 이미 하고 있는 일상의 주의 기도에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악에서 구하소서.

악마가 거창하게 따로있다고만 생각하기 보다, 매일 일상의 자세여야 한다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기억남.



슬슬 마무리하며..


103위 성인외에 2014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124분의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교복자가 지정되었었다. 여기에 포함된 분은 정약종이라든지, 김대건 신부님의 증조부인 김진후,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 등등

무릇 신부가 된다고 해서,

인간의 본능인 식욕, 물욕 등 영육간의 여러 유혹이 저절로 사라지는게 아니고 남들보다 잘난 무엇도 아니고, 평생을 자신과 싸우는 외롭고 힘든 길이라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을 듣노라니


신부님들께 기도와 응원 !! 드리게 된다.


우표 나온김에 오늘 단 하루라도 말이다.

이상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우표 이야기였습니다.

아멘.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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