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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Nov 25. 2021

[교행일기] #91. 하나의 지출에 계산서가 2개?

하나의 지출에 계산서가 2개?


매월 말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그 달에 있는 학생 급식 식재료비 지출이 대부분 있다. 항상 급여기간과 겹쳐서 곤욕스러울 때가 참 많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금액이 커서 그렇기도 했다. 연이는 쫄보다. 그래서 학생들 급식 식재료비가 1천만 원이 넘어가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일단 학교 메일로 온 계산서를 모두 출력해서 영양사 선생님이 준 급식 식재료 관련 서류를 견사통세에 맞춰서 지출 서류 사전 정리를 했다.

https://brunch.co.kr/@a04cfbf5a6fc4d0/186


학교 메일에 확인해보니 업체마다 계산서를 보내왔는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계산서를 하나 보낸 곳도 있고 두 개 보낸 곳도 있는 것이었다. 교행 꼬꼬마가 뭘 알겠냐마는 일단 출력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 보낸 곳은 금액이 딱 맞았고, 두 개 보낸 곳도 두 개의 금액을 합하니 지출금액과 딱 맞기는 했다. 일단 정리는 그렇게 하고 원인행위에 들어갔다.


문제가 생긴 것은 교장 선생님 결재가 나고 다시 지출결의를 할 때 발생했다. 도통 계산서 두 개의 의미를 몰랐다. 일단 자세히 보니 하나는 전자세금계산서였고, 다른 하나는 전자계산서였다. 그것 외에는 보이는 게 없었다. 아마 꼬꼬마 연이에게는 더 보이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지출은 나가야 했기에 일단 순서대로 버튼을 눌렀다. 지출을 나가려 하니 계산서 증빙을 하지 않아 자꾸 오류가 걸렸다. 요것은 뭔가 싶어 증빙 버튼을 눌렀다. 일단 전체 합계에 세액만 맞춰 나갔다.(나중에 이것 때문에 차석주무관님이 "세금계산서·계산서 합계표 전자신고"할 때 고생을 했을 것을 생각하니 지금은 땀이 난다.)


과연 어떻게 나가는 것이 맞을까?


가끔 업체에서 전자세금계산서와 계산서를 두 개로 나눠서 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과세 물품과 비과세 물품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업체가 우유를 생산했으면 과세인데, 우유를 다른 곳을 통해 사 왔다면 비과세이다. 사실 이게 맞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부가가치세법을 알기에는 세무공무원이 아닌 이상 일반인이나 지출담당자도 사실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업체에서 세금계산서와 계산서로 발행했다면 그에 맞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연이는 또 하나의 실무매뉴얼을 만들었다.


"하나의 지출에 세금계산서·계산서가 왔을 때 처리방법"


지출의 세계도 급여의 세계만큼 배울 게 무궁무진하다. 연이가 언제쯤 다 배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올 때마다 열심히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이야 지출이 쉽니? 급여가 쉽니?





ABOUT "교행,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시즌 3"


5년 전 연이가 교행직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을 '수필형 소설'로 작성한 글이다. 시즌 1(연이의 경험), 시즌 2(연이의 마음) 달리 연이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모든 것에 초점을 둔 시즌 3(연이의 기억)는 연이가 겪는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교행직을 그저 워라벨을 위해 들어오려는 공시생들과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한 궁금한 일반인에게 조금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발행하고 있다.


#교행, #교육행정직, #교행일기, #학교, #직장생활, #연이, #따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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