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2 #05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연이 역시 신규였을 때가 있었고, 아직도 적응 중에 있는 이제 꼬꼬마에서 살짝 벗어난 꼬마 교행인이죠. 교행직에 발령받으면 신규가 느끼는 감정은 더할 나위 없이 '어색한 분위기 속 어리바리함'일 거예요.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뭔가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도 모르는 '카오스의 혼돈상태'이죠. 이런 신규를 맞이하는 행정실의 동료인 차석 주무관, 시설주무관, 사회복무요원 그리고 중간관리자인 행정실장 역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한가지예요.
어쩌면 전임자가 정말 똘똘하고 야무진 교행 꼬꼬마였다면 더욱 비교가 될 것이죠. 교행 꼬꼬마를 맞이하는 그들이 싫어하는 신규 유형을 알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주제로 삼았어요. 자, 시작해볼게요.(어디까지나 연이의 사견이 물씬 풍기는 TOP3이니 이견이 있더라도 양해부탁드려요.)
교행, 이런 신규 싫어요 TOP3
'소심대장', '묻기대장&나몰라라대장', '나홀로대장'
3위. '소심대장' 신규
뭔가를 묻고 싶어 하는 신규 A주무관은 오늘도 '저, 저...', 이 소리를 여러 번 끝에 겨우 입을 때고 있다. 어쩌면 좋을까? 저리 기운이 없고 쥐구멍으로 들어갈 듯한 목소리는. 뭔가 크게 잘못한 걸 발견했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불편한 사항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틀렸다고 죽지 않는데, 돈과 관련된 범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면 웬만한 사건들은 해결방법이 있는데, 다 죽어가는 '우리 신규'는 벌써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한다. 답답함에 빨리 말하라는 말에 더욱 기가 죽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어쩌면 좋을까?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죠?
연이가 이런 신규에 해당이 되었어요. 모든 게 서툴기에 겨우 뭔가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사고만 치고 그래서 더욱 '소심대장 쫄보'가 되었지요.
교행 꼬꼬마 여러분, 소심까지는 괜찮아요. 비굴은 노노.
꼬꼬마가 아닌 차석, 실장님, 소심대장 신규가 있다면 다그치지 말고 끝까지 얘기를 들어주세요. 조금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한 번 두 번 보고를 하고 결재를 맡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땅속에 심어진 씨앗은 뿌리를 완전히 내리기 전까지 땅을 뚫고 나오지 않는답니다.
2위. '묻기대장&나몰라라대장' 신규
'주무관님, 주무관님!'
오늘도 연이를 찾는 신규의 무차별적인 부름에 깜짝깜짝 놀란다. 뭔 큰 일이라도 났나 놀란 토끼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일상적인 질문을 해댄다. 그리고 그것도 5분에 한 번, 10분에 한 번. 일을 맡기면 4살 아이처럼 쉴 새 없이 묻고 또 묻는 통에 연이가 맡은 일까지 지장이 있다.
신규를 가르치는 일이 쉽지는 않은 것은 당연하지요?
묻기만 하면 좋을 텐데, 자신이 물음에 대답을 얻고 나면 그다음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문다. 24시간 콜센터가 아닌데, 버거워진다.
신규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는 지경까지 다다르자, 뭔가 조치가 필요해진다.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는 신규는 드넓은 벌판에서 비바람을 맞으면 금방 시들어 죽고 만다. 언제까지나 '좋은 주무관'일 수는 없다. '정색'을 배워야 하는데, 연이는 배우지 못했다.
묻기대장인 신규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묻고 원하는 대답만 얻어가고 정작 가르쳐준 주무관 역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나몰라라 하는 신규를 만난다면 정말 어이가 없는 상황이 초래되죠.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옛말이 절실해지는 순간이죠. 가르쳐주는 주무관이 '연수원'도 아닌데, 당연하다는 듯이 대하면 참 신규에게 '데면데면'하고 싶어져요.
교행 꼬꼬마 여러분, 묻는 것은 적당히, 가르쳐 준 주무관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아셨죠? 상부상조.
꼬꼬마가 아닌 차석, 실장님, 너무 자주 물어서 자신의 일에 지장이 없다면 조금 너그러이 대해주세요. 괜히 신규겠어요? 우리도 신규였을 때를 생각해서 넓은 아량으로 보듬어주세요.
1위. '나홀로대장' 신규
대망의 1위는 '나홀로대장' 신규입니다.
오늘도 신규의 책상 주위에는 쎄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건들기만 하면 뻥 터져 버릴 것 같은 이 느낌. 일의 중압감에 시달려 쪼그라든 신규가 아니라, 여차하면 나가면 그만이다는 생각을 가지는 신규의 아우라다. 상전이 따로 없는 신규. 어쩌면 좋을까?
혼자서 하는 업무가 있고 공조나 협조를 해야 할 업무가 있는데, 자신의 것만 하고 자신의 범위를 넘어오면 으르렁거리는 부류인 사람이 신규로 들어왔다면 사실상 답이 없다. 어차피 이곳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차석과 실장님과 같은 전쟁터 같은 이곳에서 10년 이상 살아남은 사람의 노하우를 전수받지 않으면 아무리 대쪽 같고, 알파고 같이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인 신규라도 살아남기 힘들다.
교행 꼬꼬마 여러분, 설마 이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죠? 일하는 곳 맞아요. 직장이죠. 그게 학교라는 특수성이 있지만서도요. 사회생활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지극히 '공적인 업무'를 하는 곳이죠. 그렇다고 나홀로대장으로 곁을 주지 않는다면 조금 위험해요. 더불어 살아가요.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2"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으로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