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없음이 아니더라

점들의 연장선

by 큰 숲



누군가는 말했다.

사는 거 별거 없다고

아니더라

숨 쉬는 거 하나하나가 다 별거던데

오늘을 숨 쉬는 이들은 다 하나같이 기특한 것임을.




하루 삼시 세끼 먹고 자고 눈뜨고 자기 밥벌이하고

말은 쉽지

하루 눈뜨고 무거운 몸뚱이이고 지고 나가 숨 한번 내 쉬는 것

별거 없음이 아니더라

당연한 이치가 없듯 내딛는 한 걸음, 한번 짓는 웃음조차 다 뜻이 있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떤 것부터 입을 떼야 할지 모를 땐

그저 별거 없어라고 할 수밖에

듣는 너도 나와 같이 별거 없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으니

그저 너도 잘 알겠거니 별거 없어라고 할 수밖에.




어디 오늘도 별거 없음이었나?

무거운 생각들이 잔뜩 들은 마음이고 지고

그런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 얽히고설키고

부딪혀가매 웃어가매 괜찮은 듯 버티는 듯

그러다 툭 - 하니 터져

기어 나오는 울음을 닦아가매

별거 없는 하루를 그렇게 만드는 거지




가만히 앉아 있다고 별거 없어 보이매

멍한 눈동자 속에 둥둥 떠다니는 수억 가지 짓누르는 무게들

휙휙 잡아다 마음 쓰고 있음에

그 누가 별거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다 안다, 다들 안다

별거 없다고 말하는 그 마음이

그 짓는 입가의 웃음이

다 별거다

다들 그래놓고 별거 없다고 그러매

다들 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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