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집에 설치할 작품 의뢰를 했다.
올해 말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그곳에 설치할 목적으로 의뢰한 것이다.
이혼하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던 나......
머리 뉘이고 쉴 집도 없이
40이 넘어서 집도 가족도 없이
원룸에서 살던 나에게
이제 머리를 뉘일 집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말에 하는 이사는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나는 미술 수업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다른 예술가 지인분들에게 작품 의뢰를 했다.
작품 의뢰 비용은 그들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적은 돈이지만
나에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써보는 금액이다.
이번 작품의뢰를 하면서
그래도 "나쁘지 않은 삶을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 어깨를 토닥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를 위해 살아가고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