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주관식 모르겠으면
'1' 적고 나와.
언젠가 딸이 수학시험을 보러 갈 때 제가 해준 말입니다.
제 수준 나오죠?
무슨 답이든 쓰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답안지에 뭐라도 쓰고 나오면 맞출 확률이 최소한 0%는 아니게 되니까요.
주말에는 배달 앱으로 치킨을 주문하려는데 쉽지 않더군요.
아무리 찾아봐도 리뷰 이벤트를 선택하는 항목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리뷰 작성할게요.
치즈 스틱 주세요.
가게 사장님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로 그렇게 썼습니다. 그걸 본 딸이 말리더군요.
이건 너무 창피하다.
뭐 어때? '아님 말고'지.
아니야, 싫어. 쓰지 마. 나 치즈 스틱 안 먹을래.
빈칸으로 남겨두면 0%가 된다고.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인생은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 순간 우리는 세상이 던져주는 시험지를 받아드는 것이라고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나가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질 겁니다.
가령 오늘 퇴근길에 어떤 남자가 차 안에 있는 저를 보고 한참 동안 (아마도) 욕을 하더군요.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곳에서 길을 비켜달라고 조심스레 경적을 울렸더니 그러는 거였어요.
제 차가 지나가자 룸미러로 제 차를 향해 침까지 뱉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것이 그 사람이 낸 답안지인 것이죠.
여러분들은
세상이 던진 질문에
뭐라고 답하고 있습니까?
물론 당장은 손도 못 댈 만큼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그럴 땐 '1'이라도 적고 나옵시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꽤나 적중률이 높단 말이죠.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907781890